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708987?sid=104
중국이 최근 대규모 정전을 막기 위해 석탄 생산을 늘리고 있다. 초여름 폭염으로 사상 최대 전력 사용량을 기록하면서다.
26일 가디언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고급 석탄 용량을 이용해 여름 성수기 전력 공급을 확보하고 단전을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효율적이고 깨끗한 석탄발전을 확대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최근 중국 중·북부 지방 약 12개 지역에 30도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고온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런 영향으로 이달 넷째 주 중국 북서부 전력 수요가 전년 대비 8.8%, 북부 수요는 3.2% 증가했다. 산둥, 허난, 장쑤에서는 최대 전력 부하 기록이 깨졌다.
이런 이유로 중국이 석탄화력 의존도를 높이는 움직임을 보이자, 자연스레 온실가스 감축 이행 여부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중국은 2030년 탄소배출량 정점에 도달한 뒤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2020년 발표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시스템 개편이 이뤄져야만 한다. 이달 네이처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전력시스템은 여전히 전체 국가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석탄화력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번 리커창 총리의 석탄발전 강조 발언이 폭염에 대한 단기적 대응이 아니라 중국 에너지 정책 목표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에너지 안보를 명분으로 들면서 석탄발전을 확대하는 상황은 이런 의심을 더 키우는 요소다.
다만 중국 측 전문가는 석탄발전 확대와 중국 정부의 탄소중립 공약이 모순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내놓는다.
중국 칭화대 소속 학자이자 중국 공산당 국가기후변화 전문가위원인 장이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새로운 전력시스템이 만들어지고 그 유연성과 저장용량 문제가 완벽하게 해소되기 전에, 전력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석탄발전에 의존하는 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전력 공급 보증을 추구하는 동시에 석탄 대체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중립 에너지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둘은 모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반박한다.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한 석탄발전 확대 조치의 영향이, 기후위기 관점에서 절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늘어난 석탄발전에 의존한 냉방시설 운영이 자연스레 지구온난화가 더 가속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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