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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은 노인지옥이었다”... 아내와 별거한 77세 남성의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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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순진1 작성일 24-03-18 16:42 조회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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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hosun.com/economy/money/2024/03/04/J7TUSDRJSFGRDJY6B5JLQOR5AM/

신혜리 경희대 노인학과 교수는 “지역 사회에 계속 거주하는 이른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공통 트렌드”라며 “노인들은 대부분 살던 집에서 계속 살기 원하며, 건강이 좋지 않아 원래 집에서 살기 어려워졌다면 그때 일상생활 지원 서비스가 제공되는 주택 입주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시설에 들어가게 되면, 그 동안 맺어왔던 지역 사회 혹은 이웃 관계망과 단절되기 때문에 불편해도 살던 집에서 계속 살고 싶어한다는 설명이다.

중략

도쿄 토박이인 77세 히라노유우(平野悠)씨는 3년 전 치바현 카모가와시에 새로 생긴 럭셔리 실버타운(유료 노인요양시설)에 갔다가 한눈에 반했다. 태평양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한 근사한 22층짜리 신축 건물이었다. 1년 내내 기후도 온화해 도쿄보다 살기 좋을 것 같았다. 아내와는 1년 가까이 말 한 마디 안 하는 사실상 별거 상태였기에 결정도 빨랐다. “집사람과 사이도 안 좋은데, 이러다 내가 치매라도 걸리면 누가 나를 돌봐주겠나, 경치가 좋고 의료 서비스도 잘 되어 있는 여기서 여생을 홀로 보내야겠다.”

부(富)와 연륜을 쌓으며 성공한 인생을 일군 엘리트들과의 지적인 대화를 기대했지만, 허무한 착각으로 끝나버렸다. 히라노씨는 도쿄 신주쿠에 있는 유명 라이브하우스인 ‘로프트(ロフト)’를 설립한 록 음악 전문가다. “록 음악, 들어보셨어요?”라고 물으면서 공통 화제나 관심사를 찾았지만, “엔카(한국의 트로트) 듣는데요”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내가 왕년에 해외 법인 사장이었는데 직원만 5만명이었어.” “아들이 둘인데, 도쿄대 의대랑 법대를 보냈지.” 끝없는 전직, 재산, 자식 자랑에 스트레스만 쌓여 갔다.

최근 일본 아베마TV 방송에 출연한 히라노씨는 “나이가 들어도 남녀노소가 모여 있는 지금의 주거 환경에서 계속 사는 것이 좋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면서 “두 다리가 성한 건강한 노인이 비싼 돈을 내면서 노인들만 모여 사는 실버타운에 들어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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