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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서울=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신재우 기자 = 발트해 해저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누출 사고 이후 노르웨이가 자국 석유·가스시설에 군대를 배치해 보안을 강화키로 했다.
노르웨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주요 천연가스 공급자로 올라선 나라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이 밝히고 "우리는 유럽의 최대 가스 공급자로서 특별한 책임이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독일 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공격에는 동맹들과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정부는 해상 유전과 가스전에는 해군을 배치하고 지상 시설에는 경찰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퇴르 총리는 "가스 누출이 고의적인 행동에 의한 것이라는 신호가 더 강해지고 있으며 우리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부닥쳤다"며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공동대응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가스관 누출 사고에 앞서 노르웨이의 석유·가스시설 인근에서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목격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기는 주로 이달에 목격됐으며, 크기는 다양하고 활동은 비정상적이었다고 스퇴르 총리는 전했다.
노르웨이 석유안전청은 노르웨이 연안 에너지 시설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나타난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26일 관련 기업에 경계 강화를 당부했다.
스퇴르 총리는 "특정한 위협이 없었기에 동맹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에는 약 90개의 석유·가스 시설이 있고 이들은 9천㎞에 달하는 가스관으로 연결돼 있다.
지난 27일에는 노르웨이에서 덴마크와 발트해를 거쳐 폴란드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발틱 파이프'도 개통했다.
노르웨이 왕립 해군사관학교 관계자는 "노르웨이에서 유럽으로 석유, 가스 수출이 중단되거나 감소하면 유럽에는 큰 에너지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1천30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트해 국가인 핀란드도 영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이날 언론에 "핀란드 당국과 정부는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라며 "우리 영해의 상황을 정밀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가스관 폭발에 대해 "심각한 사안이며 극도로 우려스럽다"고 논평했다.